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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NCT 아닌 ‘솔로’ 도영,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포말

“NCT로 활동한 지 9년차인데, 도영이라는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갖고 있고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요.”그룹 NCT 도영이 데뷔 9년 만에 솔로 가수로 도약한다. 그는 22일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을 발표한다. 2016년 NCT 메인 보컬로 가요계에 첫 발을 뗀 지 무려 9년 만의 솔로 데뷔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도영은 “많이 떨리기는 하는데, 굉장히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저의 취향이나 마음이 듬뿍 담긴 앨범이라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컴백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솔로 앨범을 낸다고 하면 나의 취향도 물론이고,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했어요. 앨범을 낸다면 무조건 좋은 노래와, 노래를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때문에 나 스스로 노래 잘 하고 있나 하는 걱정과 확신이 가장 컸어요. 여러 차례의 고민을 하고 나서 나름대로 지금쯤이면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번 앨범의 테마는 ‘청춘’이다. 앨범명 ‘청춘의 포말’ 역시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의미한다. 스물여덟, 청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도영은 그가 데뷔 후 느낀 여러 소회와 ‘인간 김동영’이 보낸 20대의 여러 단상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도영은 “‘포말’은 파도가 쳤을 때 생기는 하얀 물거품을 일컫는다. 찰나에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지만, 청춘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언젠가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낸다는 걸 생각하며 지은 제목”이라 소개했다. 앨범은 타이틀곡 ‘반딧불’을 포함해 ‘새봄의 노래’, ‘나의 바다에게’, ‘타임 머신(Feat. 태연, 마크)’, ‘내가 됐으면 해’, ‘끝에서 다시’, ‘온기’,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 ‘쉼표’, ‘댈러스 러브 필드’ 등 꿈과 희망, 이별, 위로, 감사를 주제로 한 청춘 세레나데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반딧불’은 경쾌하고 무게감 있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청량하고 힘있게 울려 퍼지는 보컬을 선사, 청춘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데뷔 후 주로 발라드 부르는 모습을 선보여 온 도영이었기에, 이번 앨범 전반을 감싸고 있는 락킹한 분위기는 이색적이다. 이에 대해 도영은 “단면적으로는 발라드 다섯 곡 락 장르 다섯 곡이라 명명할 순 있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담아 봤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진짜로 하고 싶었던, 꿈꿔 왔던 (밴드)음악을 담아 보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밴드부 보컬로 활약했던 동영(도영의 본명)은 어느덧 세계를 호령하는 K팝 아이돌 그룹 NCT의 메인보컬 도영으로 성장했지만 마음 속 밴드 음악의 꿈을 접지 않았다. 그렇게 뜨겁게 보낸 20대 곳곳의 기억은 데뷔 9년 만의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로 재탄생했다. 그는 “NCT 활동을 하며 내 취향이 아닌 음악을 한 적도 있지만 멤버들과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음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룹 음악을 한 시기가 없었다면 아마도 스타일에 제한을 두는 아티스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는 도영의 청춘이 담겼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청춘은, 지금의 저를 정말 많이 담았어요. 큰 고민 없이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지금의 저를 많이 담았죠. 가수 도영도, 인간 김동영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번 앨범에 담긴 게 저 자체고, 앞으로도 제가 생각하는 걸 앨범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있습니다.”자신이 생각하는 ‘청춘’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상을 보내고 있는 나날이 청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힌 도영. 그런 그들에게 음악으로써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청춘의 아름다운 결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싶다”며 “지금의 시기가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고 어떤 과정을 겪던 결국 추억이 되고 행복한 기억이 되는 결과를 마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와 같은 시간은 보내고 계신 분들게 이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파도에 실려 온 포말은 찰나에 사라진지만, 왠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청춘의 포말’ 이다. 그 자신의 기준에 맞춰 도영이 이번 앨범에 매긴 점수는 무려 ‘100점’이다. 그는 “아쉬움에 1점을 빼고 싶지도 않다. 스스로 너무 만족한다. 성적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만족하는 앨범”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솔로 앨범으로 아주 특별한 변신을 꾀하는 도영은 오는 5월 25, 26일 이틀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 ‘디어 유스’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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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GO] 스키즈 비주얼에 미치고 향에 홀리고…스키주 마법학교 ‘과몰입 주의’

올 봄, 팝업 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의 골목 한복판에 아주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 건물 벽면을 휘감은 보랏빛 포스터로 멀리서 봐도 한눈에 띄는 이 범상치 않은 공간은, ‘글로벌 대세’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공식 캐릭터인 스키주(SKZOO)가 다니고 있는 ‘마법 학교’다. 현재 서울 성수동 AP AGAIN에서 운영 중인 스트레이 키즈 x 스키주 팝업스토어 앤드 카페 ‘스키주의 마법 학교’는 스트레이 키즈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네 번째 공식 팬미팅 ‘스키즈의 마법 학교’를 앞두고 미리 팬들에게 선보인 선물 같은 팝업 스토어다. 마치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다니는 호그와트를 연상하게 하는 콘셉트로 구성된 현장은 단층의 실내외 공간을 널찍하게 활용하며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입구부터 커다란 리빗(리노 캐릭터) 벌룬이 푸른 물약이 담긴 삼각 플라스크를 들고 팬들을 맞이하고 있어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빗 외에도 대형 스키주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한 채 팬들을 맞이한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스트레이 키즈에 대한 소속사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전 공간이 고퀄리티로 완성된데다,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 스키주들도 곳곳에 포진돼 어느 한 곳도 놓칠 수 없는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가히 아기자기함의 ‘끝판왕’ 급이다. 흔히 아이돌 그룹의 컴백 시즌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앨범 발매 기념 팝업 스토어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콘셉트는 물론, 놀라움의 연속인 깨알 디테일과 팬들의 니즈를 고려한 체험 요소도 인상적이다. 마법학교 분위기를 강화하는 휘장은 방찬·창빈·현진, 리노·한·승민, 필릭스·아이엔 등 유닛별로 조금씩 다르게 제작되어 디테일을 살렸다. 한쪽 벽면을 채운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의 교복 착장 증명사진이 다시 한 번 콘셉트를 실감하게 한다. 메인존엔 매 50분마다 스모그가 나와 마법학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멤버들의 특징을 투영한 디테일 또한 관람객의 과몰입을 유발한다. 스키주들이 식탁에 모여 앉아 있는 공간의 경우, 한 손에 빵을 들고 있는 폭시니(아이엔 캐릭터), 반려묘와 함께 만찬을 즐기는 리빗(리노 캐릭터), 입안 가득 음식을 밀어넣어 볼이 빵빵해진 한쿼카(한 캐릭터) 등 멤버들의 특색을 살리고 있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기숙사 사물함은 음악, 미술, 체육 등 실제 멤버들의 관심사와 개성을 살린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채워져 있다. 기숙사 방을 재현한 공간에는 미니 침대, 쇼파, 가구 세팅을 비롯해 트로피와 지구본, 액자, 휘장, 스탠드 등 실제 기숙사 방 안에 있을법한 다양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이 곳엔 오리지널 스키주보다 다소 작은 사이즈의 앙증맞은 스키주들도 마법학교 교복을 입고 있어 팬들이 포토존으로 특히 선호하고 있다. 체험 이벤트도 다채롭다. 팬들이 현장에서 직접 찍거나 보유한 사진을 넣은 학생증 출력이 즉석에서 가능해 누구든 스키주 마법학교의 학생이 될 수 있다. 멤버들의 사물함 사이에 자리한 ‘스테이(팬덤명) 전용’ 사물함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인스타그램 필터가 제공돼 보다 흥미롭게 셀카를 즐길 수 있다. 또 마법의 물약 키트 이벤트존은 해당 구역 입장 전엔 각자 선호하는 향을 체크하면 그 향에 해당하는 멤버의 시향지를 받을 수 있고 일정 비용 지불시 직접 조향도 가능하다. 실외 공간에는 포토이즘 기계도 넉넉하게 준비돼 보다 여유롭게 촬영을 즐길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미팅을 앞둔 시점인 만큼 팬위크처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요소를 준비했다.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팬들의 흥미와 만족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이번 ‘스키주의 마법 학교’ 팝업 스토어는 왜 스트레이 키즈가 팝업 스토어계의 장인으로 꼽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 ‘오.감.만.족’ 공간이었다. 보고 즐길 거리가 충분한 것은 물론, MD들도 단순 소장욕구만을 자극하는 게 아닌 실용성까지 가미한 상품으로 다수 출시된 만큼, 아무래도 팬들은 ‘텅장’(텅 빈 통장)은 각오하고 가는 게 좋겠다. 스트레이 키즈 x 스키주 팝업스토어 앤드 카페 ‘스키주의 마법 학교’는 오는 31일까지 성수 AP AGAIN과 사운드웨이브 합정점에서 진행된다.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네 번째 공식 팬미팅 ‘스키즈의 마법 학교’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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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순종 그리고 최수종... 10년만 사극 도전도 ‘역시’

“강감찬, 내가 아니면 누가하나 욕심이 생겼다.”10년 만에 KBS2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으로 돌아온 최수종.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보여준 자신감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귀에 정확하게 꽂히는 대사와 흡입력 있는 눈빛 그리고 묵직한 목소리까지. 괜히 ‘고종, 순종 그리고 최수종’이라는 별명이 생긴 게 아닌 듯하다.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 제8대 황제 현종 시절, 거란의 2차 침략부터 마지막 6차 침략까지 치열한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최수종은 극중 학식은 물론이며 지략이 뛰어난 문관(文官)이자 고려의 운명이 걸린 전투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 역을 맡았다.1화에서 ‘고려 거란 전쟁’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귀주대첩 장면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최수종은 전장 한복판에 서 파상공세를 퍼붓는 거란군의 위협에도 꿈쩍하지 않고 돌진하는 등 강렬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압도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수종은 오랜 시간 동안 사극을 쉬었음에도 여전히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수종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촬영장 내내 통 대본을 들고 다닐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특히 대사를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표현하는 것은 물론 긴 대사도 NG 없이 소화해 촬영장에 있는 후배 배우들 및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지금이야 사극 하면 최수종이지만 과거 잡음이 생기던 시절도 있었다. 2000년대 방영한 ‘태조 왕건’은 총제작비 336억원에 최고 시청률 60.5%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세웠다. 최수종은 극중 주인공 왕건 역을 맡았다. 당시 동글동글한 얼굴에 쌍커풀 있는 눈이 ‘왕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이를 오로지 연기력으로 잠재웠다. 이후 최수종은 ‘해신’(2004), ‘대조영’(2006), ‘대왕의 꿈’(2012)까지 KBS 대하사극 전성기를 이끌었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대왕의 꿈’ 당시 얼음판 위에서 말을 타다 낙상사고를 당해 쇄골뼈와 손뼈, 견갑골이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다. 여러 방송에 출연해 낙상 사고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한 바 있던 최수종은 ‘고려 거란 전쟁’으로 10년 만에 다시 사극에 도전했다. 최수종은 지난 4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대왕의 꿈’ 이후 몸도 많이 다치고 힘들어서 ‘사극은 안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 작품을 보고 ‘내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려 거란 전쟁’ 출연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최수종의 선택은 옳았다. 5.5% 시청률로 출발한 ‘고려 거란 전쟁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더니 2일 기준 8%대에 올라셨다. 이는 동시간대 경쟁 작품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7.3%)와 이세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6.4%)보다 높은 성적이다. 최근 방송에서는 강감찬과 조정의 수자 유진(조희봉)의 대립이 심화됐다. 강감찬은 자신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추궁하는 유진에게 조정 관리의 역할에 대해 짚어 주는가 하며, 유진이 저지른 행동이 전선의 후방을 어지럽히는 중죄라고 비판하며 설전을 벌였다.앞으로 조정 신하들과 강감찬의 사이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수종이 또 한 번 KBS 대하 사극의 신하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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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 송중기 닮은꼴 子 선물에 ‘울컥’ (걸환장)

‘걸환장’이 장현성·장준우 부자의 스페인 배낭여행을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지난 3일 방송된 KBS2 가족 여행 버라이어티 ‘걸어서 환장 속으로’ (이하 ‘걸환장’)가 3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30회 방송은 장현성·장준우 부자의 스페인 여행 셋째 날이 그려진 가운데 가장 먼저 700년 전통의 엔칸츠 시장을 방문했다. 장준우가 낡고 허름하고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아빠의 독특한 취향을 반영해 준비한 장소. 아니나 다를까 장현성은 “딱 아빠 취향이야”라며 두 눈을 빛낸 반면 장준우는 “이렇게 없을 수 있나 싶을 만큼 없어”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장준우는 “10유로로 서로에게 의미 있는 선물 사주기 어때?”라고 제안했고, 이에 서로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을 사기 위해 나선 두 사람의 고군분투는 이들이 어떤 선물을 샀을지 궁금증을 유발했다.이후 두 사람은 개선문을 찾았다. 노련한 아빠 장현성과 달리 장준우는 표를 넣고 타는 지하철 첫 경험에 당황했다. 특히 지하철에서 K-드라마 팬이 “당신 배우죠?”라며 장현성을 알아봤고, 장준우는 “월드와이드”라며 스페인에서도 통하는 아빠의 인지도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장현성은 한 버스커의 배려로 스페인 버스킹에 도전했고, 그의 노래가 스페인 한복판에 울려 퍼지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장현성은 “연습 없이 한 버스킹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재미있었어요. 이걸 어제 해보겠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이와 함께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엔칸츠 시장에서 산 선물을 교환했다. 장현성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재즈 음악가 리 릿나워와 쳇 베이커의 CD를, 장준우는 “아빠는 감성 있는 걸 좋아하잖아”라며 엔칸츠 시장에서 장현성이 만지작거렸던 페이퍼 나이프를 선물했다. 특히 장준우는 “내가 곧 군대에 가잖아. 군대 가서 쓰는 편지를 이걸로 뜯으면 되지 않을까?”라며 코 앞으로 다가온 입대를 언급해 장현성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또한 장현성이 장준우에게 “아빠와 같은 직업을 생각해 본 적 있어?”라고 묻자, 장준우는 “(학창 시절에) 했었는데 아빠를 보고 이 직업군이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았다”라며 과거 자신의 연기를 보고 1분 만에 포기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장현성은 “앞으로 많은 일이 널 기다릴 텐데 처음 먹은 음식이 짰다고 지레 겁먹으면 안 돼”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장준우가 “아직 하고 싶은 건 없지만 후회를 줄이려 한다”라고 말하자 “훌륭한 생각이야. 부담 갖지 말고 젊음을 즐겨봐”라며 수없이 많은 고민과 함께 진짜 꿈을 좇는 아들을 응원했다.여행 마지막 날, 장준우는 아빠와 함께한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스냅 촬영을 준비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커플룩을 맞춰 입는가 하면 “사진은 뻔뻔함이 생명”이라는 장현성의 주도로 모델다운 포즈를 취했다. 특히 스페인은 장현성이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했던 20대 이후 인생의 선물 같은 아들과 두 번째로 오게 된 여행지. 그는 아들 장준우에게 “비상식량처럼 네가 피곤할 때나 지칠 때, 힘들 때 꺼내 보며 웃을 수 있는 여행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함께였기에 더욱 잊지 못할 여행 소감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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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블리’ 30대 가장 목숨 앗아간 음주 택시에 분노… 동승자는 ‘혐의 없음’

‘한블리’에서 새벽 출근길에 당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30대 택배 기사의 사연을 조명했다.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는 택시 기사의 음주 운전으로 30대 가장 택배 기사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이날 한문철 변호사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택배 기사의 차량이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으로 달려온 택시와 강하게 충돌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택배 차량은 구조물에 운전석을 들이받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고, 이 사고로 어린 두 딸을 둔 30대 택배 기사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가족들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사망한 택배 기사의 어린 딸은 “아빠는 천국 회사에 출근하고 있어?”라는 말로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사고 당시의 영상에 이어 술을 마시고 신호위반 사고를 일으킨 택시의 실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었다.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친구와 동료를 태우고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채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택시 기사의 모습에 패널들 모두가 “택시 기사가 맞냐”며 의문을 표했다.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택시 기사는 동승자들과 한차례 술을 마신 후 택시를 몰고 또다시 술을 마시러 가던 길에 사고를 냈으며, 음주 운전을 방조한 동승자 모두 ‘혐의없음’으로 처리되었다는 것. 가해자는 “징역 받아야 얼마나 받겠냐, 몸으로 때우겠다”라며 실의에 빠진 유족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없었다고 해 공분을 샀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음주 운전한 택시 기사뿐만 아니라 이를 방조한 동승자들 모두가 공범”이라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그런 가운데 ‘한블리’에서는 개학 시즌을 맞이해 등하굣길에 발생한 사고들을 소개했다. 학교 앞 아이들의 승하차를 위해 만들어진 ‘드롭 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새치기 사고부터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를 치고 달아난 버스, 등교하던 5명의 아이들을 향해 돌진한 졸음운전 차량 사고까지 공개하며 운전자와 학부모 모두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그뿐만 아니라 지하 주차장 보닛에서 치솟은 불길로 아파트 전체가 화마에 휩싸일 뻔한 아찔한 사고와 고속도로 한복판 수소 탱크로리 차량에서 치솟은 20m 불기둥 등 위험천만한 화재 사고들이 이어졌다.여기에 더해 버스에서 상습적으로 넘어져 합의금을 뜯어낸 승객의 사례 등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내버스 안전사고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버스 승무 사원과 승객 모두의 경각심을 강조했다.한편 이날 ‘한블리’는 전국 기준 2049남녀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비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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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신혜성, ‘살림남2’서 모자이크 처리…음주운전 탓 KBS 출연 정지

신화 신혜성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KBS로부터 출연 정지를 당한 가운데 방송에서도 모자이크처리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 현진영이 박남정과 함께 스테이씨 컴백을 축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진영은 이날 “내 제자들이 많다”며 보아, 동방신기, 신화 등을 언급했다. 현진영은 SM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로, 그가 언급한 가수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거나 출신이다. 이날 방송에서 현진영의 멘트와 함께 후배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자료화면으로 공개됐는데 신화의 영상에서 신혜성의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앞서 신혜성은 KBS로부터 출연 정지를 당했다. 지난 4월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김새론과 신헤성에 대한 한시적 출연 제한 조치를 방송 출연 정지로 변경했다. 신혜성은 지난해 10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재판부는 지난 4월 선고공판을 열고 신혜성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당시 신혜성은 강남구 논현동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새벽 남의 차를 몰고 귀가하다 송파구 탄천2교에서 잠들었다.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멈춰있다’는 신고에 출동한 경찰은 차에서 자고 있던 신혜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거부하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경찰 조사에서 신혜성은 약 10km를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혜성이 탄 차량 주인에게서 도난 신고가 접수되자 절도 혐의도 수사했으나 조사 결과 차량을 훔칠 의도까지는 없었다고 판단, 절도 대신 자동차 불법사용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신혜성의 음주운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새벽 2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삼성동까지 운전했는데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97%였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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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죽이려 달려든다”…박나래→노홍철 ‘좀비버스’, 리얼감 100% ‘K좀비 예능’ 탄생 [종합]

서울 한복판에 좀비 떼가 출몰한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좀비물’ 예능이 탄생했다.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좀비버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 박진경CP, 문상돈PD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덱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불참했다.‘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제작발표회는 ‘좀비’라는 소재에 걸맞게 현장을 꽉 채운 사이렌 소리로 막을 열었다. 출연진은 포토타임 때에도 콘셉트에 맞춰 좀비와 마주치는 상황을 연출하며 독특한 포즈를 취해 보였다. 박진경 CP는 ‘좀비버스’에 대해 “세계를 강타한 ‘K좀비’와 ‘K버라이어티 예능’의 만남”이라고 정의하며 “처음 ‘좀비버스’가 공개됐을 당시 시트콤인지, 드라마인지 많은 추측이 있었다. 저희의 핵심 방향은 극한 상황에 사람들을 몰아넣는 게 아닌 ‘재미’”라고 강조했다.넷플릭스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글로벌 인기를 끈 작품을 통해 전 세계에서 ‘K좀비’의 열풍이 불었다. 박 CP는 K좀비의 세계화로 인프라가 형성됐다며 “그동안 좀비 분장을 하신 분들이나 좀비 연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연기자들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드리고 현장에 투입시켰는데, 출연진들은 정말 좀비 연기자가 아닌 좀비를 만났다”며 리얼감을 설명했다.사전에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출연진들은 눈물을 보이거나 갑자기 욕설을 내뱉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인다. 박나래는 좀비가 너무나 무서웠다며 “이 무서운 상황 속에서 ‘인간들이 이렇게 인류애가 없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배신감이 들었다. 사람이 악해졌다. ‘나 혼자 못 죽어 너도 같이 죽어’라는 마음이 전반적으로 있었다. 얘기가 그렇게 진행될 줄 전혀 몰랐는데, 서로 속고 속인다”고 극한으로 치닫은 출연진들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했다. 꽈추형 또한 ‘좀비버스’의 리얼감을 거듭 반복했다. 그는 “짜고 친 게 아니다. 출연진들 모두 다 따로 떨어져서 찍었다”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살아남기 위해 촬영했다. 우리만의 안부 인사가 ‘살았어, 죽었어?’였다. 그만큼 열심히 찍은 우리만의 드라마”라고 짚었다. 파트리샤는 “저는 너무 리얼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저 오빠를 지키고 싶었다”고 조나단을 언급해 어떤 장면이 나올지 궁금증을 안겼다. 노홍철은 사적인 이유로 ‘좀비버스’ 촬영에 응했다가 좀비에 완전히 빠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노홍철은 “저는 좀비물을 좋아하지 않고 평소에 관심이 없었는데, ‘개미는 뚠뚠’에서 정말 주식 손실이 커서 돈을 회수해보자는 생각에 출연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 회씩 촬영을 하니 잔고보다 무서움을 느꼈다. 좀비에 완전히 빠졌다”면서 “우리나라 최고 좀비 안무가 등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어떤 나라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좀비 예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연진들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 퀘스트를 거친다. 급박한 상황인 만큼 배신과 추격이 연이어 펼쳐진다. 이들 중에는 죽음을 당한 사람도 있고, 좀비로 변한 사람도 있었다. 극의 몰입감을 키우기 위한 장치가 섬세했던 만큼, 미술팀과 연기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촬영 현장에는 언제나 의료진이 상시 대기했다고 한다.문 PD는 “드라마에서 예상되는 뻔한 결말이나 반전보다 예측불가한 맛이 ‘좀비버스’의 맛”이라며 “여기에 한국 버라이어티 예능의 연출과 자막이 들어간다. CCTV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달았고, 출연진들의 표정과 감정을 최대한 담아냈다. 드라마나 영화의 지어낸 표정이 아닌 리얼한 표정이 나온다. 심지어 좀비까지 ‘쟬 죽이려고 달려드는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로 리얼하게 다가간다”고 관전 포인트를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좀비버스’는 총 8부작으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08 12:18
메이저리그

R&B 듣는 LAA 유망주, 비거리 156.7m 트리플A 대형 홈런 '쾅'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이 나왔다.2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솔트레이크 비즈)에서 뛰는 조 아델(24)이 이날 비거리 514피트(156.7m)짜리 무시무시한 홈런을 터트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슈거 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와 홈 경기 8-11로 뒤진 8회 말 2사 1,2루에서 오른손 투수 오스틴 한센의 4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볼카운트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한복판에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MLB닷컴은 '아델의 홈런은 시속 113.6마일(182.8㎞/h)의 속도로 날아갔다.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와 MLB에서 나온 비거리가 가장 긴 홈런'이라며 '그뿐만 아니라 스탯캐스트에서 홈런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나온 최장 거리 홈런'이라고 전했다. 스탯캐스트 도입 후 MLB 최고 비거리 홈런은 노마 마자라의 505피트(153.9m). 아델은 슈거랜드전에서 4타수 1안타(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했고 팀은 11-12로 패했다. 아델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계약금만 437만6800달러(56억5000만원)를 받았다. 2020년 MLB에 데뷔, 통산(4년) 타율 0.215 16홈런 61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 0.284 20홈런 50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출루율(0.367)과 장타율(0.593)을 합한 OPS가 0.960으로 높다. 지난 15일부터 5경기 동안 22타수 9안타를 몰아쳤다. 꾸준하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21일 까마득한 비거리의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까지 남겼다.빅리그 콜업이 임박했다는 평가. MLB닷컴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게 아델의 성공 비결'이라면서 '경기 전 R&B 가수 키샤 콜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대부분의 선수가 흥을 돋우기 위해 힙합이나 랩을 듣지만, 아델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1 15:34
연예일반

‘악귀’ 이정림 감독 “‘관점포인트? ‘김태리X김은희 작가’ 두 글자면 설명가능” [일문일답]

‘악귀’ 이정림 감독이 방송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가 2023년 여름 최고 기대작답게 연일 뜨거운 화두에 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이다.이정림 감독은 전작 ‘VIP’를 통해 디테일한 감각과 치밀한 서사의 끝을 보여주며 SBS를 이끌 라이징 감독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이번에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손을 잡았다.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이정림 감독이 한 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겁고, 뼈가 아리는 칼바람보다 더 매서웠던 ‘악귀’ 제작 과정을 직접 밝혔다. -‘악귀’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 많이 놀랐다고 들었다. 연출을 맡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제일 컸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내가 잘 해낼 수 없는 장르일 것 같아 망설였다. 그런데 작가님과 처음 미팅한 후, 흔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청춘, 취업 준비, 어른이 돼가는 과정 등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녹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이 섰다. 작가님은 누군가 이미 했던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항상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작가님의 도전에 함께 하고 싶었다” - 그렇다면 드라마 ‘악귀’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김은희 작가님과 배우 김태리. 이 두 이름이면 설명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는 짜릿한 대본이 강점이다. 처음 볼 때도 한 회, 한 회 그 자체로 재미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전 회차를 되돌아보고 곱씹어 보면 더 소름 돋는 촘촘한 구성이 돋보인다” - 민속학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공간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던데.“전국 한옥과 고택 등 답사만 수십 차례 한 것 같다. 특히, 산영(김태리)의 아버지이자, 민속학자인 구강모(진선규) 교수가 살았던 ‘화원재’와 염해상(오정세) 교수의 집을 구현할 때 공을 많이 들였다. 구강모는 극 초반 전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집요하게 ‘악귀’를 쫓아다녔다는 것. 평생 모은 방대한 자료와 온갖 물건들로 강모의 공간을 가득 채웠고, 은밀하게 오갈 수 있는 깊은 복도를 만들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반면 해상의 키워드는 ‘고독’이었는데, 내 생각을 매우 추상적으로 표현하니 미술감독님께서 보여주신 것이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쇠’의 그림들이었다. 쓸데없이 물건을 많이 채우지 않고 공허하고 외로운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미술감독님이 벽지 하나하나 전부를 세심하게 디자인하고 선택해 인물마다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주려고 최선을 다하셨다” - 김태리, 오정세, 홍경 등 ‘믿고 보는 배우’들로 꽉 찬 화려한 라인업도 화제다. 현장에서 이들의 연기를 접했을 때 어땠나.“배우들 모두 대본 연구를 어마어마하게 해왔다. 촬영 전 작가님, 배우들과 다 같이 사전 미팅을 여러 번 했는데 그때마다 대본을 펼치면 거의 모든 페이지에 빼곡하게 코멘트가 적혀있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가득 채워왔다. 또한, 모난 사람 하나 없이 모두 사이가 좋아 촬영장 분위기도 단연 최고였다. 그래서 더 살아있는 드라마,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오컬트 장르라는 특성상 ‘귀신’이라는 실체가 없는 존재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많을 것 같은데, 연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우리가 구현할 영상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화려하고 입체적인 시각적 특수효과는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작품 속 악귀를 상징하는 ‘그림자’처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 구현하려고 했다” -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정말 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날씨와의 지독한 싸움이 이어지는 촬영의 연속이었다. 눈이 와서, 바람이 너무 불어서, 비가 와서, 너무 추워서, 심지어 서울 한복판에 안개가 너무 껴서 촬영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보통 귀신이 낮에 나올 거라고 생각은 안 하지 않나. 촬영 대부분이 겨울과 밤에 이뤄졌다. 두 조합만으로도 이미 춥고 살 떨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 잘 견뎌줬다. 모두가 고생하며 찍은 드라마이니 정말 기대 많이 해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 특별히 더 애정이 가는 장면이 있나?“산영을 잠식한 악귀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다. 김태리 배우와 함께 악귀일 때는 어떤 자세로 있을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웃고 있을지 등 많이 연구했다. 사전 공개된 영상들을 통해 보여드린 악귀의 모습은 극히 일부다. 본 편을 기대해달라” - 마지막으로 드라마 ‘악귀’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김은희 작가님은 오컬트라는 장르로 잊혀 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무서운 이야기는 외피일 뿐, 곳곳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에 대한 재미를 찾으며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지금까지 해온 역할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태리, 오정세, 홍경의 연기 역시 기대해달라. 무엇보다 여러 파트의 스태프들이 모여 대본을 잘 구현하고자 오랜 회의를 거치고 많은 공을 들였다. 촬영, 미술, 로케이션, 특수 시각 효과까지, 시청자분들께서 ‘악귀’의 모든 것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19 10:53
드라마

‘택배기사’ 참신한 세계관 속 어디서 들어본 대사 [IS리뷰]

타버린 촛불심지처럼 망가진 롯데타워와 허리가 뚝 끊긴 채 나뒹구는 남산 서울타워, 그리고 난민들이 모여드는 황량한 공터가 된 국회의사당까지. 넷플릭스의 신작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속 대한민국은 소행성 충돌 후 멸망해버린 세상을 그린다. 디스토피아적 또는 아포칼립스적 상상을 담은 작품의 즐거움은 바로 이 낯선 미래 세계를 눈앞에 보여주는 데 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택배기사’는 제작비 250억원에 맞게 황폐해진 서울 한복판을 실감나게 구현하며 공개 초반 화제 모으기에 성공했다. 전세계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4일 기준 ‘택배기사’는 전세계 TV쇼 부문 2위를 차지했다.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택배기사가 극심한 대기오염 속 생필품을 전달하는 설정도 참신하다. ‘택배기사’는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서울 전역의 공기가 오염되고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2071년, 인류는 단 1%만이 생존하게 된다. 천명그룹은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코어’ ‘특별’ ‘일반’ 세 개 거주지를 나눠 건설했다. 이제 인류는 최상위층은 ‘코어’, 중산층은 ‘특별’, 일반인은 ‘일반’ 구역에 산다. 코어계급은 지하 5km에 도시를 만들어 늘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살아가지만, 일반 구역은 ‘택배기사’라고 불리는 이들이 공급하는 산소와 식량을 배급받아 겨우 살아간다. 이마저 ‘난민’ 계급은 배급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든 환경에서 겨우 목숨을 연명하며 살아간다. 배고픈 난민들은 택배기사들이 운송하는 물자를 노리는 ‘헌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택배기사들은 물자를 지키기 위해 특별히 강한 사람을 선발한다. 그 중에서 5-8은 ‘전설’이라 불리는 존재다. 난민 출신인 그는 독보적으로 강하다.‘택배기사’는 이렇게 철저히 계급화된 사회 속에서 생존한 사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군 정보사 소령인 설아는 죽어가던 사월을 외면하지 못하고 몰래 자신의 집에서 보살핀다. 여동생인 슬아 역시 사월을 친오빠처럼 따르지만, 어느날 침입한 괴한에 의해 슬아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 5-8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5-8은 죽은 줄 알았던 사월을 구해 몰래 빼돌린다. 매사에 무심해보이는 5-8은 사실 난민 출신 택배기사 동료들과 ‘블랙 나이트’로 활동하며 난민에 긴급 구호를 해 온 인물이다. 그런데 사월을 구해낸 후 5-8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감지한다. 최근 난민구역과 일반구역에 특정 연령대의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5-8과 설아는 각자의 방법대로 이 수상한 사건의 배후를 캐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메인 빌런인 류석(송승헌)은 새로운 대형 거주지 A구역의 완공을 앞두고 ‘입주자 선발’ 주도권을 정부에 넘겨주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에게 세상이란 곧 천명그룹이다. 천명그룹이 곧 법이자 기준이며, 모든 결정권이 자신의 손안에 있어야만 하는 인물이다.참신한 설정, 매력적인 배우가 만났지만 이런 조합에서 오는 재미는 3화까지다. 후반부 들어서는 스토리가 얽히는 부분이 촘촘하지 못해 아쉽다. 마블의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처럼 사제관계같은 끈끈한 드라마를 기대했지만 5-8과 난민 사월의 서사가 충분히 쌓이지 못해 어색함이 흐른다.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빌런 류석은 큰 이유 없이 난민 대량학살에만 목 매는 평면적 인물로 그려졌다. 군 소령인 설아도 나름의 방식으로 천명그룹의 배후를 추적해가지만, 5-8과 치밀한 공조보다는 약간의 정보와 손을 보태는 정도로만 협력한다. 뻔한 스토리라도 맛깔나는 대사가 있다면 ‘아는 맛이 제일 맛있다’는 말이 나올 테지만, “너 누구야?” “나? 택배기사.” 혹은 “저는 군인입니다” 등 상투적인 대사는 ‘아는 맛이라 질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쉴 새 없이 터지는 액션, 김우빈의 ‘먼치킨’ 캐릭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특히 사월의 카 체이싱 장면과 김우빈이 지하 코어 구역에 잠입해 결전을 벌이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쥘 만큼 박진감 넘치게 묘사됐다.한편 해외 평론가들은 ‘택배기사’를 두고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고 있다. 영국 가디언즈 스튜어트 제프리 평론가는 “오카도(영국 택배회사) 운전사가 ‘매드 맥스: 퓨리 로드’의 톰 하디라고 상상해보라”고 평가했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 에드 파워 평론가는 “디스토피아적 도피가 계속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스릴, 유출, 오한을 눈 깜짝할 사이에 효율적으로 전달한다”고 했다. 비평가 지수는 15일 기준 89%로 신선함을 받았고 일반 시청자가 주는 팝콘 지수도 88%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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